이명박은 SCV를 원하는가

  SCV는 스타크래프트 테란 종족의 가장 기초가 되는 유닛이다. 자원을 캐고 각종 건물을 지으며 기계 유닛들을 고치기도 한다. 필요할 때는 적진에 정찰도 나가며 유사시에는 5밖에 안 되는 근접 공격으로 공격을 감행하기도 한다. 그런 SCV는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유닛이다. 한편으로는 하찮게 여겨지는 유닛이기도 하다. 가장 저렴하고 따분한 일만 하는 유닛이기 때문이다.

  다른 유닛보다 SCV는 생산된 후 게임이 끝날 때까지 따분하고 재미없는 일만 반복한다. 자원을 캐고 건물을 짓는 것이 그러하다. SCV는 레이스나 베틀크루저, 시즈탱크처럼 온 적진을 누비며 화려한 공격을 하는 유닛도 아니고 유사시에는 총알받이로 한꺼번에 적유닛들을 감당해야 할 때도 있다. 다른 스타크래프트의 유닛이 모두 그러하듯 SCV도 커멘드센터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지만 SCV는 미네랄과 가스 사이를 오가는 일을 반복하다가 게임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미네랄과 가스가 다 떨어지면 그냥 그 자리에 주저 앉거나 자리를 맴돈다.

  유닛을 잔뜩 생산해 서플라이 디팟이 200으로 꽉 찼다. 게임은 어느덧 중후반으로 치닫고 유닛도 베틀크루저, 발키리, 사이언스 베슬 등 서플라이 디팟을 많이 차지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자원이 많이 쌓이고 고급 유닛이 많이 필요한 커멘드센터는 SCV를 죽이고 남은 서플라이 디팟으로 베틀크루저, 사이언스 베슬 등을 만들었다. 끝날 것 같은 게임은 끝나지 않았고 긴장만 흐르며 전투가 지속되는 동안 고급 유닛들은 많이 다치고 건물 역시 손상되거나 파괴되었다. 다시 SCV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서플라이 디팟은 200으로 한정되어 있다. 이제는 베틀크루저와 발키리, 사이언스 베슬 등을 부숴야할 차례다. 커멘드센터는 이번엔 왠일인지 그 '고급'유닛들을 부수지 않는다. 부수지 않는지 부술 수 없는지 모르겠다. 그러는 동안 게임은 계속 진행되고 유닛은 더욱 손상되어만 간다. 게임 전반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이다.

  결국 유닛을 하나 둘 파괴하여 SCV를 만들 수 있는 여력을 조금씩 만들어 내고 있긴 하다. 그러나 이번엔 SCV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짐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유는, 우리야 항상 하는 일이 하찮고 힘들고 똑같은 것 뿐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커멘드센터가 어떻게든 SCV들이 좀 생산되기 위해 기존 유닛을 조금씩 부수고 자원을 할당하지만 이미 탄생과 동시에 스스로의 운명이 규정되는 것을 터득한 SCV들은 다시 게임에 나타나길 거부한다. 게임은 갈 수록 위태로워 지고 있다. 아니 어쩌면 전세가 기울어져 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잔뜩 만들어 놓은 비싼 베틀크루저들을 부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베틀크루저 함장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묘안이 무엇일까. 새로운 업그레이딩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바로 유닛간 이동이다. 게임이 후반부로 접어들고 자원이 충분히 축적된 것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딩 능력을 향상시켜 SCV 8대가 모이면 베틀크루저로 변신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베틀크루저 1대가 SCV 8대로 변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시간도 절약하며 불필요하게 유닛을 부수는 일도 사라질 것이다. 이런 유닛간 이동성은 게임의 전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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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정부의 저출산 정책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을 스타크래프트에 비유해서 써봤다. 현 정부나 지난 정부나 저출산 문제를 대하는 기본적인 마인드 자체가 글렀다는 생각 뿐이다. 이번 정부는 더 심한 것 같다. 태어날 생명들을 다만 일꾼으로만 생각한다. 그 생명들이 어떻게 하면 자기를 계발하고 공부하여 그 개별적인 인간들이 스스로의 삶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정말 눈곱 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출산율'이라는 테크니컬한 수치 뿐이다. 그런 그들의 태도를 경멸한다. 그렇게 해서 출산율이 높아지면 뭔가 될줄 아나보다. 이런 세상에서 태어나는, 그들의 관점에서 보는 '노동력'은, 그들이 기대하는 목표를 달성해주지 못할 것이다.

  출산율이 높아지는 방법은 이 세상이 좀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뿐이다. 우리의 지갑을 열게 하려는 자극들이 온 몸의 구멍을 통해 들어오고, 항상 '해야할 것'만 제시하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것만 제시하는 교육이 바뀌지 않고, 그리고 '새로울 것이 없는 삶의 불안'을 맞이하는 것이 새롭지 않은 삶이 만연한 이상 출산율 증가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돈을 제공할 생각을 하지 말고 양육의 즐거움과 새생명이 누릴 혜택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할 생각을 하길 바란다. 누가 봐도 '살고 싶은'나라를 만들 생각을 하길 바란다. 공감을 얻을 수 없는 목표를 국민들에게 제시해봈자 국민들은 이미 그 결과가 자신의 것이 아닐 것임을 안다.

by bubbykim | 2009/09/11 20:41 | ┏思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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